**구청에서 진행하는 어르신 디지털 문해교육 인솔자로 활동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세 번, 2주간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인데 동네 어르신들과 조를 이루어 스마트폰 수업을 진행하고 키오스크 활동을 돕는 취지이다.
첫 번째 주.
두 명의 어르신이 배정되었다. 남자 어르신 한분과 여자 어르신 한분. 다른 쪽도 보니 3인 1조로 그룹을 짝지어서 진행한다.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교재를 받았다.
수업은 도서관 안쪽 회의실에서 진행하는데 일단 두 분의 스마트폰 활용이 어느 정도 인지 몰라서 여러 가지를 묻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참가자님은 스마트폰 활용이 어느 정도 되시고 박 참가자님은 피쳐폰에서 조금 더하는 정도의 활용능력을 가지고 계셨다.
교재를 최대한 활용하는 게 설명하기 더 좋을 듯싶어 교재 내용 중에 가장 배우고 싶은 것들을 상의해서 진행하였다.
네이버 지도 찾기, 온라인 장보기, 카카오톡 활용하기, 공공 와이파이 잡아서 쓰기,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 등을 주 3회에 나눠서 진행하였다.
진행하면서 조금 어려웠던 게 있다면 여성분은 적극적이고 호기심이 많고, 남성분은 좀 소극적이고 호응도가 부족하달까.... 수업 진행에 조금 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확실히 여성분들은 나이 여부에 상관없이 사회성이 더 좋고 사근사근 사교적인게 맞는 거 같다.
아무래도 문해수업이 스마트폰 기초 사용자들 위주로 진행이 되다 보니 초보자 눈높이로 진행이 되는데, 수업이 느려지거나 빨라지거나 할 때의 간극을 조절하는 것도 좀 어려웠다.
회의실 바깥쪽에는 키오스크 체험 기기가 놓여있다. 여기서는 각종 키오스크 활용을 연습할 수 있다. 햄버거, 음료 주문, ktx 끊기, 무인 택배함, 주차정산, 카페 등등...
이건 서서 기계를 터치해 가면서 하는 활동이라서 그런지 계속 앉아서 수업하는 것보다 호응도가 훨씬 좋았다.
게다가 퀴즈 내듯이 메뉴를 빨리빨리 주문을 내면 내심 긴장하시는 것도 재미있었다.
"자,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사람이 뒤에서 기다려요. 신속하게 주문해 주세요."
이렇게 진도를 빨리빨리 나가다 보면 정말 정신없어 하면서도 열심히 따라오셔서 나도 덩달아 신이나서 수업을 진행했다.
두 분 다 키오스크는 아주 잘하셔서 키오스크만큼은 어디 가서도 잘 활용하실 듯싶다.
마지막 수업에서는 주민센터에서 등본 떼기 길 찾기, 실전으로 키오스크 활용하기 등을 하며 수업을 마쳤다.
두 번째 주.
이번에는 새 어르신 두 분이 오셔서 다시 한주가 시작이 되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두 분의 스마트폰 활용도를 확인해보니 서로 실력이 비등비등하시다. 게다가 스마트폰 활용도도 높으신 편.
'아,,, 이러면 좀 쉽지.'
두 분 다 잘하는 부분은 넘기고 어려운 부분부터 교재를 활용해 가면서 차분히 진도가 나갔다.
다행히 호응도도 좋고 잘 따라 주셔서 더 열심히 수업 진행에 열을 올렸다. 특히 카톡으로 사진 찍어 올리고 편집 기능 사용하는 걸 배우고 싶어 하셔서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서 사진에 글자 넣기 모양 바꿔보기 잘라보기 등등 사진 편집 기능을 다양하게 이용해 보았다.
두 분 다 적극적으로 잘 따라 하셔서 편집 기능 관련 즉석 과제도 간간히 내봤는데 금방 금방 잘 따라오신다. 그래서 진도를 더 빨리빨리 나갔다.
이 두 분은 키오스크에도 적극적이셨다.
내가 수업을 하면서 느낀 게 교육은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거다. 자꾸자꾸 연습을 시키니까 억지로라도 하게 되고 본인도 하다 보니 익숙해져서 더 잘하게 되시는 거 같다.
마지막 수업 때는 마찬가지로 직접 주민센터로 가서 등본 떼기, 길 찾기 등을 진행하고 수업을 마쳤다.
소감...
마지막날에는 실전수업을 진행하였는데 참여자님들이 생각보다 소극적이셨다. 느낌이 좀 귀찮아하신달까. 특히 첫 번째 주 참가하셨던 할아버님은 노골적으로 귀찮아하시길래 얼른 보내드렸다. 실습은 생각보다 불편해 하시기에 꼭 넣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니 상황 봐서 생략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그리고 교재가 있어서 그런지 수업하는 게 훨씬 편했다. 교재 내용도 꽤나 잘 짜여 있어서 그냥 교재만 보고 해도 웬만한 건 다 따라 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궁금한 게 많으신 참여자님들은 주 3회 수업 진행 말고 날짜를 좀 더 늘려보자며 건의하시는데 교육 설문지에 해당 건의사항을 올려보라 말씀드렸다.
부디 **구청에서 잘 반영해 주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도 참 좋은 교육 프로그램인 거 같다. 교육은 어린이든 어르신이든 원하면 무료나 소정의 돈으로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이 돼야 서로 건강한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어르신들이 배우신 거 잊어버리지 않고 꼭~ 잘 활용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뭔가 수업하는게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어르신들과 공통된 주제로 만나는 것도 재미있었고. 사실 어르신들하고 대화할 일이 거의 없다 보니까 뭐가 관심 있는 게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또래들과의 소통과는 좀 색달라서 재미있고 신선했다.
직장 생활만 해본 나로서는 나이 든 직장상사 외에는 업무 관련 말고는 딱히 대화를 해본 적도 없었는데 이렇게 인솔자 입장에서 어르신들과 소통하니 나름 뭔가의 공통점을 알아가는 기분이랄까.
사실 일상 잡다한 얘기보다는 뭔가 지식이나 활동을 통해 습득하고 얘기를 나눈다는게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본다. 그냥 일상 얘기나 잡다한 얘기등은 듣고 맞장구만 열심히 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재미가 없는데 목적을 가지고 모임을 한다던가 배우면서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것은 연령대가 다양해도 즐거움이 있다.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참가해 보고 싶다.
요즘엔 물건 등을 사서 쓰는 즐거움보다 경험을 통해서 얻는 즐거움이 더 재미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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